2009년 03월 18일
기나긴 이별
레이먼드 챈들러 추리소설, 박현주 옮김, 북하우스 (The Long Goodbye, Raymond Chandler).
미국의 대표적인 추리작가로 하드보일드 문체의 대가라고 하는 레이먼드 챈들러의 소설이다. 도대체 하드보일드 문체란 무엇인지... 스킵. -_- 장르는 추리소설이지만 내가 지금까지 읽어온 다른 추리소설들과는 약간 그 느낌을 달리 하는 것 같다. 사건이 발생하고, 단서를 수집하고, 정황을 짜맞춰서, 범인과 진실을 밝혀내는 그런 일반적인 스타일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이 소설에서는 주인공 '필립 말로'라는 사림탐정의 캐릭터에 매우 집중하고 있다. 이 필립 말로라는 사람은 매우 고독을 즐기고 매사에 냉소적이며 특별히 누군가에게 친절을 배푸는 성향도 아니지만, 자기의 소신이 뚜렷하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서는 뻔히 예상되는 자신이 입게될 피해도 마다하지 않는 정의로운 구석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그러한 성격탓에 어떤 사건에 휘말리게 아니 본인이 휘말려감아싸쥐고들어가게 되는데 여차저차 하다보면 또 진실도 밝혀지고 어정쩡하지만 해결도 된듯 하고 뭐 그런 소설이다. 책의 제목인 기나긴 이별이 뜻하는 바가 무엇인지는 책의 후반부에 다 가서야 슬며시 나타나는데 요새의 추세와 같은 후두부를 후려치는 대반전은 없지만 '아~!' 하는 탄성이 샥 나오는 것은 막을 수가 없었다.
은근히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는 필립 말로의 언행을 구경하다가 보면 술술 잘 읽히는 책. 무라카미 하루키가 '레이먼드 챈들러는 나의 영웅이었다'라며 이 책을 열몇번 읽었다고 한다. 하지만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을 전혀 읽지 않은 나에게는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필립 말로가 등장하는 레이먼드 챈들러의 추리소설은 전 6권인데 그 중 기나긴 이별이 마지막 작품이다. 이 6권을 모두 박현주님이 옮겼는데 예전에 번역한 다른 작품중에 트루먼 카포티의 '인 콜드 블러드'가 있는것을 봤을때 반갑더군 (ㅎㅎ 요새는 전에 내가 썼던 글 핑백하는 요 재미가 또 쏠쏠).
# by | 2009/03/18 12:49 | 책 | 트랙백 | 덧글(0)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