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

기리노 나쓰오 지음, 김수현 옮김, 황금가지.

황금가지의 밀리언셀러 클럽 시리즈 중 64, 65편인 기리노 나쓰오의 소설이다. 두권으로 되어있음. 1권은 노란색, 2권은 연두색 표지이고 나머지 디자인은 동일하다.

추리소설이라고 알고 시작했는데 엽기 그로테스크 잔혹 호러물인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_-;;; 솔직히 내가 원한 것은 이런게 아니야... 아... 다 읽고 났는데 찝찝함이 온몸을 휘감고 있는 이런 느낌은 별로야~ 추리소설 식으로다가 전개를 하려고 했어도 충분히 가능했을 것은 같지만, 작가가 뜻한 바가 그게 아니니 뭐 어쩔수 없다 친다. 어쨌거나 결말이 드러나기 전까지 초반부의 이야기는 상당히 새로운 접근이었다는 점은 점수를 줄만 하다.

영화 '구타유발자들'을 보고난 후의 느낌과 지금의 느낌이 상당히 흡사하다는 것으로 한줄 감상을 남겨본다. ㅋㅋㅋ

by subsub | 2009/03/26 00:50 | | 트랙백 | 덧글(5)

기나긴 이별

레이먼드 챈들러 추리소설, 박현주 옮김, 북하우스 (The Long Goodbye, Raymond Chandler).

미국의 대표적인 추리작가로 하드보일드 문체의 대가라고 하는 레이먼드 챈들러의 소설이다. 도대체 하드보일드 문체란 무엇인지... 스킵. -_- 장르는 추리소설이지만 내가 지금까지 읽어온 다른 추리소설들과는 약간 그 느낌을 달리 하는 것 같다. 사건이 발생하고, 단서를 수집하고, 정황을 짜맞춰서, 범인과 진실을 밝혀내는 그런 일반적인 스타일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이 소설에서는 주인공 '필립 말로'라는 사림탐정의 캐릭터에 매우 집중하고 있다. 이 필립 말로라는 사람은 매우 고독을 즐기고 매사에 냉소적이며 특별히 누군가에게 친절을 배푸는 성향도 아니지만, 자기의 소신이 뚜렷하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서는 뻔히 예상되는 자신이 입게될 피해도 마다하지 않는 정의로운 구석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그러한 성격탓에 어떤 사건에 휘말리게 아니 본인이 휘말려감아싸쥐고들어가게 되는데 여차저차 하다보면 또 진실도 밝혀지고 어정쩡하지만 해결도 된듯 하고 뭐 그런 소설이다. 책의 제목인 기나긴 이별이 뜻하는 바가 무엇인지는 책의 후반부에 다 가서야 슬며시 나타나는데 요새의 추세와 같은 후두부를 후려치는 대반전은 없지만 '아~!' 하는 탄성이 샥 나오는 것은 막을 수가 없었다.

은근히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는 필립 말로의 언행을 구경하다가 보면 술술 잘 읽히는 책. 무라카미 하루키가 '레이먼드 챈들러는 나의 영웅이었다'라며 이 책을 열몇번 읽었다고 한다. 하지만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을 전혀 읽지 않은 나에게는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필립 말로가 등장하는 레이먼드 챈들러의 추리소설은 전 6권인데 그 중 기나긴 이별이 마지막 작품이다. 이 6권을 모두 박현주님이 옮겼는데 예전에 번역한 다른 작품중에 트루먼 카포티의 '인 콜드 블러드'가 있는것을 봤을때 반갑더군 (ㅎㅎ 요새는 전에 내가 썼던 글 핑백하는 요 재미가 또 쏠쏠).

by subsub | 2009/03/18 12:49 | | 트랙백 | 덧글(0)

여기 들어오는 자, 모든 희망을 버려라

안토니 비버 지음, 안종설 옮김, 서해문집 (Stalingrad, Antony Beevor).

2차세계대전 관련 뜨뜻미지근한 버닝의 일환으로 계속된 책 읽기 되겠다. 원제는 Stalingrad(현재 지명은 Volgograd라고 한다. 볼가강때문이겠징)인데 번역되어 들어오면서 다소 길지만 나름 독자의 관심을 살짝쿵 끌어볼 만한 제목으로 바뀌었다. 저 문구는 스탈린그라드에 고립된 2만여 명의 부상병들을 본 순간, 독일군의 헤르만 박사가 떠올린 단테의 '지옥'편에 나오는 구절이라고 하는데 지옥의 입구엔가에 적혀있다고 한다. 지옥에 왔으니 뭐 고민마시고 포기해~ 포기하면 편해~ 5분 휴식 끝내고 3만년 잠수 시작~ -_-;;

책의 내용은 2차세계대전중 가장 중요한 전선 중 하나였다는(이걸 읽기 전에는 잘 몰랐다능 -..-) 독일과 러시아간의 동부전선, 그 중에서도 가장 치열한 공방전에 펼쳐졌었던 스탈린그라드 전투를 다루고 있다. 시간의 흐름에 따른 적절한 지도자료를 보여주어서 전황을 대략적으로 파악하는데 도움이 좀 되었다. 하지만 나중에는 군단, 사단, 부대등 명칭이 헷갈리면서 이게 독일군이야 러시아군이야하는 사소한 고민들에 빠진 적도 종종 있었다. 그밖에 사진 자료들도 좀 더 많았으면 좋았겠지만, 이 책의 중요한 특성중에 하나는 실제 전투에 투입된 말단 병사나 실전 장교들로부터 나온 편지나 일기와 같은 여러가지 문서 사료들을 세세하게 조사해서 함께 실었다는 점인것 같다. 비록 공개된 사료들은 당시 양측에서 서로의 사기를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서 자체 검열이라는 단계를 거친 것들이 많기는 했지만 그나마라도 스탈린그라드 전투 당시의 그야말로 지옥과 같았던 상황을 유추해보는 데에는 큰 무리가 없었던 것 같다. 자세한 역사적 이야기는 다 읽고 났지만 아직도 흐릿한 부분이 많으므로 넘어간다. 다만 이번에는 존 키건의 2차세계대전사를 일단 깔고 시작해서 그런지 훨씬 수월하고 든든한 그런 느낌을 받았다.
 
책의 중간중간에 흥미를 끄는 부분들이 좀 있었다. 그 중에 하나는 '지뢰 개' 혹은 '개 지뢰'인데 몇몇 독일군 기갑사단이 목격한 러시아의 신종 대전차 무기였다. Wikipedia에서 발췌한 바에 따르면 다음과 같다.
"Anti-tank dogs, or Hundminen as they were known by the Germans, were dogs taught to carry explosives under tanks and armoured vehicles where they would detonate and inflict the most damage upon the vehicle."
전시 상황이 되면 등 부분에 폭약과 단순한 레버 정도로 작동되는 기폭제를 달아놓은 굶주린 개들을 독일군 전차쪽으로 풀어놓는다. 이 개들은 이미 파블로프의 조건 반사 원칙에 따라 전차 밑바닥에서 먹을 것을 찾기 위해 훈련이 되어있었다고 한다. 작전이 잘 먹혀들어간 경우 개가 지니고 들어간 폭약은 전차의 섀시를 곱게 말아먹을 수 있어서 능히 그 위력을 발휘할 수 있었을 것 같다. 너무 굶주린 나머지 뒤돌아 러시아쪽 전차나 트럭 밑을 뒤진다면 대략 낭패... -_-;;; 돌아오는 반역견들을 처치하기 위한 소규모 저격병 부대를 따로 두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을 해본다. 아무튼, 이 anti-tank dogs들로 인해서 독일군이 그렇게 치명적인 피해를 입은 것 같지는 않지만 책에 서술되어 있는대로 '그 기상천외한 전술은 독일군의 기분을 섬뜩하게 만들기에 부족함이 없었을' 테지. 인터넷을 뒤지니 관련해서 괜찮은 사진이 하나 있는데, 시간적 배경이나 전차의 종류를 확실히 모르겠다는 문제점이 있지만 십중팔구 저런 모습들로 맞닥뜨렸었겠지. 
전차 뚜껑이 꼭 쫑긋세운 귀 같아 보여 움찔하는 듯 왠지 더욱 안쓰러운 전차와 폭약달고 뚜벅뚜벅 걸어가는 개 한마리.

전차: 어랍쇼? 이.. 이거 시바 뭐야 이거? ;;;
개: (문답무용) ...

by subsub | 2009/03/18 12:13 | | 트랙백 | 덧글(1)

연필

일본어 공부를 하면서 마음을 다잡는 의미로 수년만에 민둥연습장도 하나 장만하고 쓰기 연습은 연필로 시작했다. 지난번에 쓸일이 좀 있어서 새 연필을 세 자루 사두었었는데, 히라가나 외울때 잘 쓰고 있다. 연필깎는 건 직접 칼로 깎는 기술이 그다지 좋지 않기 때문에 단순한 '꼽아서 손으로 돌리기'식의 연필깎기를 쓰고 있다. 사실 이 연필깎기도 날이 견고하고 정렬이 잘 되어있어야 깎고 났을때 연필 끝이 깔끔하게 잘 나온다. 다행히 요 물건도 예전에 독일에서 사가지고 들어온 거라 어흠어흠 나름 괜찮은 깎기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 막 혹시나 해서 밑바닥을 살펴보았으나 'made in You Know Where'는 아닌 것으로 판명! ㅋㅋㅋ 앗 그러고보니 연필도 독일제네? 이건 동네 문방구에서 산건데.

종이에 쓸때의 필기감에 있어서는 역시 연필이 좋은 것 같다. 적당히 스걱거리면서, 특히 새로운 글자를 익힐때에는 후루룩 밀려나는 것보다 약간의 저항이 있는게 좋지. 국민학생때 생각도 나기도 한다. 매일밤 연필을 깎아서 필통에 가지런히 꼽아넣었드랬지. 그때는 레버를 잡고 돌리는 반자동 스타일이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그런 연필깎기를 썼었지. 은색깔 열차 모양과 둥근 삼각기둥 모양의 두 종류를 사용했었다. 고학년으로 가면서는 샤프로 전환. 연필이 유지관리 측면에서 좀 불편한 것은 사실이다. 나야 지금 뭐 널럴하고 이왕 사놓은거 글자 연습용으로 잘 쓰면 그만~

by subsub | 2009/03/04 12:08 | 신변잡기 | 트랙백 | 덧글(2)

일본어

얼마전부터 일본어 공부를 시작했다. YBM 일본어에서 나온 '대한민국에서 가장 쉬운 독학 일본어 첫걸음'이라는 책을 가지고. 책 구성은 나쁘지 않은듯 하다. 음. 아직 구성을 얘기할 단계는 아니지만 아무튼 mp3도 있고 뭐 독학할 만 하다. 언제나 문제는 의지지. ㅎㅎ

어쨌거나 어제 히라가나를 다 마쳤다! 흐헤헤...

노느니 장독깬다며 나를 독려해준 널널에게 심심한 감사의 뜻을~

by subsub | 2009/03/03 15:48 | 신변잡기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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